[알.쓸.신.환.] 2020년 이상기후 현상, 기후위기시대를 보여주다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99
역대급 따뜻한 겨울, 긴 장마 등 이상기후 잇따랐어

  • 기사입력 2021.01.14 10:0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지난 겨울철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사진=기상청)
지난 겨울철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사진=기상청)

지난해 날씨는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따뜻했던 1월 기온이 기록됐으며 여름에는 예상 못한 기상현상으로 많은 피해가 있기도 했죠.

기상청은 이같은 기상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작년 우리나라 기후를 되짚어보면서 어떤 이상현상이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2020년은 1월과 지난 겨울철의 연평균기온이 13.2℃로,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습니다. 최근 6년이 상위 5위 안으로 기록되는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죠. 당시 겨울철 한파일수는 0.4일에 불과했으며 1월만 따져보면 한파가 단 하루도 없었다고 합니다.

봄철인 3월 기온도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어요. 다만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역대 동월 중 하위 5위까지 떨어졌고, 5월에 다시 소폭 상승해 심하게 널뛴 기온변동을 보였습니다.

한편 4월 22일에는 서울에 진눈깨비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1907년 10월 기상관측 이후 4월에 가장 늦은 봄눈을 기록한 것이라고 하네요.

여름철이 시작된 6월에는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7월은 선선했던 날이 많아 6월 평균기온이 7월보다 높은 현상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이 2위를 기록하고 연 누적 강수량은 여섯 번째로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마철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었습니다.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되어 집중호우가 잦았습니다.

더불어 수차례 태풍까지 동반했습니다.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하여 이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죠. 특히, 8~10호 태풍은 29℃ 이상인 고수온역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이처럼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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