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판매량 4년만에 다시 증가...“코로나19 때문에?”

작년 담배 판매량 전년 대비 1억 4천만 갑↑
기재부 “해외여행 제한에 면세담배 판매량 줄어서”

  • 기사입력 2021.01.29 18:4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이 4년 만에 처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담배 판매량은 35억 9천만 갑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처음 증가한 기록이다.

담배 판매량은 2015년 33억 3000만 갑에서 2016년 36억 6000만 갑으로 오른 뒤 2017년 35억 2000만 갑, 2018년 34억 7000만 갑, 2019년 34억 5000만 갑 등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계속 줄어들던 담배 판매량이 이번에 급증한 것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동시에 면세담배를 구매할 길도 어렵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면세담배 판매량은 전년보다 70.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블루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국 곳곳에 감염 사례가 확산되면서 격리 생활이 늘어나자 금연을 선언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담배를 찾고 있다는 해석이다.

종류별로는 궐련 담배 판매량이 32억 1000갑으로 전년에 비해 4.8%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3억 7900갑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CVS 전자담배는 2019년 1690만포드에서 지난해 40만 포드로 97.6%나 급감했다. 2019년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이후 그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도 2019년 370만 갑에서 지난해 90만 갑으로 감소했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기화된 액상을 연초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제세부담금은 12조 원으로 기록됐다. 담배 반출량이 전년 대비 8.3% 증가하면서 제세부담금도 8.7% 증가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