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통조림 속 유해물질, 퓨란...과연 안전할까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18
밀봉식품 이용 시 개봉 후 일정 시간 두고 섭취해야

  • 기사입력 2021.02.15 12:33
  • 최종수정 2021.02.15 12:3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통조림 식품. (사진=픽사베이)
통조림 식품. (사진=픽사베이)

이용하기도 편하고 맛도 좋아서 우리가 즐겨 먹는 통조림. 요즘은 참치, 햄뿐만 아니라 각종 음식이 통조림 형태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처럼 통조림이나 병조림, 음료수 등 밀봉 식품에 ‘퓨란’이라는 유해물질이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퓨란은 무색, 휘발성의 액체로 라커나 살충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유기 화합물입니다. 가정에서 조리 과정이나 병·통조리과 같은 식품의 열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는데요. 끓는 점이 31℃로 휘발성이 강해 금방 사라지지만 밀봉 포장된 식품에서 검출될 수 있습니다.

산업 폐기물이나 담배 연기, 나무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도 검출되며 자연적으로 송진과 나무 등에도 포함돼 있죠.

어디서 검출되는지만 봐도 우리 몸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가늠이 가는데요. 우리 몸은 밀봉상태의 통조림과 커피, 병으로 포장된 유아용 식품을 통해 퓨란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식품 가공이나 조리 중 퓨란이 휘발되어 흡입이나 피부접촉을 통해 노출될 수 있고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통해 노출될 수 있죠. 하지만 조리 중에 대부분 증발되므로 식품 내 함유된 퓨란에 노출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사실 식품을 통하여 매운 낮은 농도의 퓨란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다만 동물에게 경구 투여하였을 때 호흡기·심혈관계·혈액·위장관·간장 등 전신독성과 마취를 유발하는 신경독성, 수컷의 생식독성 등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퓨란은 식품 전반에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그래도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개봉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검출량이 줄어들죠.

제품군별 검출량은 가공식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이어 축산물, 농산물, 수산물 순으로 높았습니다. 가공식품 중에는 효모, 현미녹차티백, 인스턴트커피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총이식조사(TDS)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식품 섭취를 통한 퓨란 노출 수준은 다행히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간편식 등 가공식품 섭취 증가에 따른 국민 식생활 패턴 변화로 인해 식품 내 함유된 노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인 모니터링 사업으로 검출 수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가공 중 생성되는 퓨란의 함량을 낮출 수 있도록 커피, 토마토주스, 호박죽 등 가공식품 생산 시 천연항산화제 등을 첨가하는 식품 중 퓨란 저감화 기술을 고시한 바 있습니다.

퓨란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통조림이나 캔음료 등 밀봉된 식품은 개봉 후 시간을 두었다가 섭취하거나 다른 컵에 따라서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떠먹는 이유식은 5~10분, 병 제품은 1~5분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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