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이산화탄소 배출 줄여도 농도는 계속 높아지는 이유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20
지속적 CO2 배출량 줄이는 노력 필요해

  • 기사입력 2021.02.17 13:1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 잠시나마 환경오염이 개선됐다는 소식 많이 들어보셨죠?

미세먼지가 줄어들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아졌는가 하면 인도 펀자브에서는 30년 만에 160km나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이 육안으로 관측됐다고 하죠. 또 세계 곳곳에서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동물이 조금씩 모습을 보이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량을 줄이고 공장 등의 가동을 중단한 것에 따른 효과 덕분이겠죠.

그런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었지만 사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배출량이 줄었으니 당연히 그 농도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C3S에서 2021년 1월 발표한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내용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었지만 위성으로 관측하여 추정된 작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 최고치는 약 413ppm으로 전년도보다 2.3pp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월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7년 414.6ppm, 2018년 418ppm, 2019년 420ppm, 2020년 423,9ppm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었는데 왜 그 농도는 증가한 것일까요? 잘 사라지지 않고 누적되는 이산화탄소 고유의 특성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장기 체류 물질로 대기 중에 5년에서 길게는 200년동안이나 머문다고 합니다.

과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단시간에 소멸하지 않고 장기간 체류하면서 더해지는 상황이 되어 대기 중의 농도를 낮추는 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염화불화탄소 등 역시 대기 중에 장기체류하는 물질들이 있는데요. 1989년 몬트리올의정서에서 오존층 파괴 물질인 염화불화탄소가 사용 금지된 이후 농도가 바로 감소되지 않고 몇 년이 지난 후부터 감소 추세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이산화탄소도 우리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멀지 않아 농도까지 함께 줄어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모두의 녹색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입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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