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우리나라에만 사는 토종 도롱뇽 친구를 지켜주세요

고리도롱뇽,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지정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서 발견돼 이름 붙여져

  • 기사입력 2021.02.17 15:4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고리도롱뇽.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홈페이지 갈무리)
고리도롱뇽.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관심종에 지정돼 있는 귀한 몸, 도롱뇽. 그중에서도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리도롱뇽을 소개하고자 한다.

만지기가 주저될 정도로 미끌미끌하고 끈적거릴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자세히 보면 참 귀여운 녀석이다. 툭 튀어나온 해바라기 씨 모양의 눈에 둥근 주둥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는 매력 덩어리다.

고리도롱뇽은 도롱뇽과에 속하는 양서류로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인근에서 처음 발견돼 고리도롱뇽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몸길이 7~14cm 정도에 주로 노란빛이 도는데 서식환경에 따라 몸 색깔의 차이를 보이는 변장에 대가다.

일단 도롱뇽이 발견된 곳이라면 그곳은 환경오염이 덜 된 지역이라고 무방할 정도다. 주로 산림지대의 계곡이나 습지, 논과 도랑, 농수로 등 경작지 주변의 바위, 돌, 돌무덤, 고목, 낙엽 아래 등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거미나 곤충, 지렁이와 같은 빈모류 등을 잡아먹고 산다.

고리도롱뇽은 겨울이 끝날 무렵인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4월까지 짝짓기를 하는데 번식기가 끝나면 성체는 주서식지인 산림지대로 이동하여 10월까지 활동을 한 후 11월부터 겨울잠에 돌입한다.

고리도롱뇽은 둥그렇게 말린 알주머니를 작은 웅덩이나 논 따위의 물속 나뭇가지에 낳아 붙이며 때에 따라 물풀이나 돌에 붙여놓기도 한다. 알은 2~4주 안에 부화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롱뇽이 알을 낳으면 그해는 장마가 온다고 믿었다고 한다. 도롱뇽이 자기가 낳은 알이 빗물에 떠내려갈까 봐 미리 장마를 예측해 붙여놓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깨끗하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고리도롱뇽은 제한된 서식 범위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최근 주택과 도로 건설로 인한 서식지 훼손과 수질오염이 점점 더 악화하면서 녀석들의 멸종위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

환경부는 이대로 가다가는 고리도롱뇽이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017년부터 아이들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에 나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부산시 기장군뿐만 아니라 경남 양산, 울산 일부 지역에서도 고리도롱뇽이 발견됐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생물인 만큼 우리가 나서서 이들을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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