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현대차 코나EV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발표...“배터리 셀 제조불량”

코나EV 등 3개 차종 2만 6천여 대 자발적 리콜
‘셀 내부 음극탭 접힘’ 유력하나, 추가 조사 필요

  • 기사입력 2021.02.24 19:5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현대자동차 코나EV의 화재 사고 원인에 대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차량 내부 배터리 셀 조불량(음극 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국토부는 24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EV 등 제작결함이 발견된 3개 차종 총 2만 6천 699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차종은 3월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전면 교체하는 시정조치(리콜)에 돌입한다.

이번 리콜 대상 모델은 코나EV가 2만 5천 83대, 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 1천 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LK EV) 302대 등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 셀 제조 불량이 발견돼 이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시기에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모두 리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리콜을 받은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코나EV의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전세계에 분포된 해당 차량 7만 7천대를 리콜한 바 있다. 그때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를 정밀조사하고 화재 재현실험 등을 진행해 왔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금까지 실시한 다양한 실험에 따라 화재 발생 패턴이 코나EV 화재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정밀조사한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발견했다.

한편 해당 배터리를 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불량을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작년 3월부터 무상으로 수리 중인 코나EV BMS 업데이트 당시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이 확인된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BMS 업데이트 과정에서 고속 충전 중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한 부분이 있는데 이때 리튬 부산물 석출을 촉진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국토부는 코나EV 4대의 배터리를 분해해 조사했지만, 충전 맵 로직 오적용과 정상 적용 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기차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제도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3월 29일부터 순차적으로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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