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파릇파릇 봄나물, 혹시 독초는 아닐까 의심해봐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36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식물 채취하면 위험

  • 기사입력 2021.03.16 17:23
  • 최종수정 2021.03.16 23:3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사람들이 하나둘씩 외투를 벗고 다니는 것을 보니 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왔나 봅니다. 따뜻한 봄을 기다린 이유 중 하나가 파릇파릇한 봄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루라도 일찍 봄나물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직접 산과 들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이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봄나물과 헷갈리기 쉬운 독초들입니다.

겉보기에 구분하기 어려워 자칫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했다가 탈이 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이로 인해 발생한 식중독 사건만 25건이며 이 중 사망 사례도 3건이나 된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이번 시간에는 봄나물로 혼동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독초와 그 구별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원추리와 여로입니다. 원추리는 보드랍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어서 무침으로 많이 만들어 먹는 나물인데요. 반면 여로는 잘못 먹었다가 가래를 토할 수 있는 독초 종류 중 하나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두 식물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는 반면, 여로의 잎에는 털과 깊은 주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은은한 마늘향으로 인기가 높은 명이나물, 산마늘은 독초 박새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산마늘은 마늘냄새가 강하면서 한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린 것이 특징입니다. 박새는 잎이 여러 장 촘촘히 어긋나게 달려있고 주름이 뚜렷하죠.

다음은 곰취와 동의나물입니다. 곰취는 쌉싸름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봄나물인데요.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의 끝이 뾰족하지만, 동의나물은 향이 없으며 잎의 끝이 둥그스름하고 무딘 형태를 하고 있으므로 이 점을 잘 살펴보면 두 식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산나물과 삿갓나물을 구별하고자 합니다. 우산나물은 씹히는 맛이 연하고 독특한 향기가 나는 대표 봄나물이죠.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독초인 삿갓나물과 혼동할 수 있는데요.

우산나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2열로 갈라지지만,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알고 먹어야 맛도,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겠죠? 아무리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이라 해도 기본적으로 소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니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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