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진정한 환경 지킴이라면 재활용 말고 ‘새’활용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44
버려진 제품에 부가가치 더해 신제품으로 재탄생

  • 기사입력 2021.03.26 15:50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서울새활용플라자. (사진=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새활용플라자. (사진=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재활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재활용을 뛰어넘어 환경 지킴이들 사이에서 더 주목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새활용’이라 불리는 업사이클링(Upcycling)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친 말로 재활용품의 활용도를 높여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1994년 리너 필츠라는 사람이 처음 업사이클링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요.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부활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가리킵니다.

재활용과 업사이클링,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재활용은 물건을 원래의 용도로 다시 전환하는 것이죠. 폐지를 모아 다시 재생지나 휴지의 재료로 쓰거나 빈 강통을 재질별로 분류하여 고철이나 알루미늄 등의 소재로 환원시켜 사용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다보니 리사이클링 방식의 재활용을 버려지는 물건이 많습니다.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죠. 또 재처리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업사이클링은 쓰레기를 원료의 형태로 되돌리는 공정 과정 없이 필요 없는 재료나 물건을 더 가치 있는 쓰임새의 새 제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매립되거나 소각돼 버리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재가공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죠.

이처럼 업사이클링 과정은 환경오염과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운동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재활용 의류를 통해 옷이나 가방을 만들고, 버려지는 폐현수막, 자투리 천, 폐목재 등에 디자인을 입혀 예쁜 패션아이템으로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환경 의식을 고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업사이클링 산업의 모든 것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있는데요.

2017년 서울 성동구에 문을 연 이곳은 재료 기증과 수거부터 가공, 제품 생산,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곳으로 국내 새활용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복합 공간입니다. 교육, 전시, 마쳇,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활용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마련돼 있습니다.

이 곳은 건물 자체가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끄는데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LED 조명을 건물 전체에 설치하고 예상 에너지 사용량의 35%가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운영된다고 합니다.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된 물을 시설 내에서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빗물을 재활용해 조경용수와 세척수 등으로 활용한다고 해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업사이클링과 친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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