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방심은 금물”...봄철 식중독이 유난히 많은 이유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55
퍼프린젠스 식중독균, 열에 강해서 재증식률↑

  • 기사입력 2021.04.12 15:4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식중독 사례가 많은 시기를 꼽자면 보통 여름을 많이 생각할 수 있지만, 일교차가 큰 봄철에도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음식이 상하기 쉽다는 사실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이 남으면 바로 냉장 보관을 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갓 겨울을 지난 봄철에는 크게 음식이 상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기온이 낮은 아침과 저녁에 요리를 마치고 낮까지 실온에 방치해 버리곤 하죠.

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은 바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라는 식중독균입니다. 이는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 잘 자라며 열에 강한 아포를 갖고 있어요.

여기서 아포는 세균이 고온, 건조 등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해요. 아포형태로 휴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다시 증식하게 되죠.

아포 때문에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은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고 해도 다시 증식할 수 있습니다.음식을 끓이고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서서히 식게되면서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식중독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봄철 퍼프린젠스 식중독의 발생률은 매우 높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584명의 퍼프린젠스 식중독 환자 중 3~5월 봄철에만 49%에 달하는 771명이 감염됐다고 하니 정말 무섭죠.

그렇다면 퍼프린젠스 식중독 예방 요령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조리 시 충분한 가열 시간이 필요합니다. 육류 등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조리할 것을 추천드려요.

식품을 냉각할 때는 차가운 물이나 얼음 위에서 산소가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저어서 냉각시켜 주는 것이 좋아요. 보관 시에는 가급적 여러 용기에 나눠 담고 60℃ 이상, 5℃ 이하에서만 보관해 주세요. 이때 뜨거운 음식은 반드시 식혀서 냉장고 안에 넣어 주셔야 합니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치 못하게 보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면 75℃ 이상으로 재가열 해서 드세요.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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