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홍수통제소 내 수열에너지 시설 들어서...“앞으로 냉·난방용량 절반은 내가 맡아”

연간 냉·난방용량 200냉동톤 중 절반 대체 가능
3곳 시설 도입 시 이산화탄소 1841톤 저감 기대

  • 기사입력 2021.04.30 14:52
  • 최종수정 2021.04.30 14:5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한강홍수통제소. (사진=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사진=환경부)

연간 에어컨 100대를 100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는 냉·난방 용량을 대체할 수열에너지 시설이 정부 차원으로는 최초로 한강홍수통제소에 들어선다.

환경부는 친환경 에너지 도입 활성화를 위한 사업 중 하나로 2020년부터 추진한 한강홍수통제소(서울 서초구 소재)의 수열에너지 시설 도입 준공식을 30일 오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홍정기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박종인 ㈜맥엔드엠이씨 사장, 유경하 서전엔지니어링(주) 사장, 조태목 ㈜삼삼설비 사장 등 수열에너지 시설 개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한강홍수통제소의 수열에너지 시설 도입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3곳의 시범사업 중 처음 완료한 것이다. 연간 냉·난방용량 200냉동톤(RT, Refrigeration Ton) 중 100냉동톤(50%)이 수열에너지로 대체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수열에너지 시범사업 대상 3곳에는 이번 한강홍수통제소(광역원수 활용)와 함께 한강물환경연구소(북한강 활용),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아라천 활용)가 포함된다. 지난해 6월 국무회의에서 수립한 ‘친환경 수열에너지 활성화 후속 조치’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한강홍수통제소 준공을 시작으로 한강물환경연구소(2021년 6월),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2022년)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3곳의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총 2160냉동톤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됨으로써 1시간 동안 선풍기 22만 대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산화탄소 1841톤을 감축하는 효과까지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도입 활성화를 위해 소양강댐 용수를 활용한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는 환경부, 강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2027년까지 3027억 원을 투자하여 수열에너지 16,500냉동톤을 도입하는 것으로 이는 현재 국내 최대규모인 롯데월드타워(3000냉동톤)의 5배가 넘는 규모이다. 특히, 이곳의 클러스터에는 정보통신(IT) 산업의 발달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할 예정으로 전력소모가 심한 데이터센터의 냉·난방 전기사용량 약 70%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기 차관은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확산을 위해 물이용부담금 면제, 하천수 사용료 현실화 등 제도적 노력을 지속해왔다”라며, “이번 한강홍수통제소 수열시설 도입을 계기로 물 분야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민간 영역의 수열에너지 도입사업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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