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불매 운동 잠재울까?

불가리스 사태 21일 만에 공식 사과
경영권 승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달

  • 기사입력 2021.05.04 18:0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불가리스. (사진=남양유업 공식 블로그 갈무리)
불가리스. (사진=남양유업 공식 블로그 갈무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사태를 비롯해 과거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경영권 역시 승계하지 않기로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홍 회장을 괴롭히던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4일 홍 회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지난 2013년 회사의 대리점 물량밀어내기 파문과 더불어 외조카 황하나의 마약사건, 작년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에 휩싸여 왔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선 논란들을 인정하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성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가 이번 사태와 함께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보직 해임된 바 있다.

홍 회장의 이번 사과와 사퇴 발표는 ‘불가리스 사태’가 일어난 지 21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해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으며 식약처에서 역시 남양유업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해당 제품을 생산한 남양유업 세종 공장에서 2달간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버터 등 유가공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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