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층이 위험하다“...우울감·자살 생각 비율↑

1분기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공개
복지부 “정신건강 회복 강화 대책 강구할 것“

  • 기사입력 2021.05.06 16:2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우울감 그래프 (사진=보건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그래프. (사진=보건복지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우울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2030 청년층의 우울감 정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19∼71세 성인 2천 110명을 대상으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1%포인트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22.8%로 지난해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지역사회건강조사) 3.8%에 비해서는 약 6배 늘었다.

20대, 30대에서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2020년 첫번째 조사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조사 초기에는 가장 낮았으나, 급격하게 증가하여 최근 조사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7.1 %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31.6%로 가장 높았다.

2021년 3월 자살생각 비율은 16.3%로 2018년 4.7%에 비해 약 3.5배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9.7%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자살생각은 남성이 17.4%로 여성 15.1%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25.0%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0대 여성(19.9%), 30대 여성(18.7%)이 그 뒤를 이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국민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에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정신건강 대책을 강화해 추진하겠다”라며, “20∼30대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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