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이나 죽을뻔한 아빠"…전기차 급발진 국민청원

택시기사 딸 억울함 호소 "전기차 결함 조사해 달라"

  • 기사입력 2021.06.16 11:1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전기차 급발진 사고를 4번이나 겪었지만, 회사측이 운전자 탓만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4번이나 죽을 뻔한 저희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40년 무사고에 경찰청장 표창장까지 받은 30년 경력의 개인택시 기사인 아버지가 전기차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기름값을 아끼려고 전기차로 바꾼 것이 저희 가족을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20개월 동안 4차례나 급발진을 겪었다"면서 "경제적인 사정으로 차를 바꾸지도 못한다. 아빠는 두렵지만, 가족을 위해 계속 운전대를 붙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동차 회사 측은 모르는 일이라며 외면하고, 그 결과 모든 사고 비용은 저희 가족이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가장 최근 사고는 세 차례 급발진 의심사고로 정비를 받고 난 후 발생했다. 

청원인은 "1.5km를 급발진으로 달렸다. 그날 부모님을 잃을 뻔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국내에서 전기차의 급발진이 최종적으로 인정된 사례는 아직 없다. 청원인 역시 “(회사 측은) 100% 운전자 과실이라고 한다”며 “소비자 탓으로 돌리는 기업 앞에 아빠와 저희 가족은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족이 잃어버린 소비자의 권리를 함께 찾아 달라”며 전기차 급발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소비자에게 이에 대응하는 올바른 대처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대구 만촌네거리에서 무열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난 사고 장면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는 갑자기 차가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인도 경계석과 도로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서는 모습이 등이 담겼다.

한편, 해당 청원은 16일 오전 11시 기준 4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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