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 문제 해결하기엔 갈 길 멀어

25일 서해안에서 인공강우 실험했으나 강수량 기록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 있을지도 의문

  • 기사입력 2019.01.27 05:56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사진=기상청 제공)
(사진=기상청 제공)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25일 10시부터 전북 군산시 인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합동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은 2km 상공 20km 거리를 오가며 인공강우를 일으키는 물질인 요오드화은을 담은 연소탄 24발을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구름 안에 살포하고 이것이 구름 속 습기와 엉겨 붙어 무거워진 빗방울이 지상으로 떨어지게 하는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구름과 강수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분석하는 이번 실험에서 강수량은 측정되지 않았다. 이 날 하늘에는 먹구름만 잠시 드리웠을 뿐이었다. 인공강우의 영향을 받은 호남 지방에서도 약한 이슬비 정도만 내렸을 뿐이다.

인공강우로 비를 내려 미세먼지를 씻어 내려면 시간당 최소 10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일각에서는 실패가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공강우 실험은 지난 2010년부터 50여 차례 진행되었고 성공률은 40%, 강우량은 1mm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비판에도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이러한 실험들은 성공과 실패의 잣대로 본다기보다는 과학적인 성과를 쌓아가는 토대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기상청은 올해 인공강우 실험을 15차례 반복하며 기술을 쌓을 것임을 밝혔다.

갈 길이 멀어 보이는 인공강우 실험의 중간발표가 28일 있을 예정이며, 미세먼지가 얼마나 감소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담은 최종 발표는 약 한 달 뒤에 기상청과 환경부의 합동 회의를 거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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