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호텔, 단속 따돌리고 풀파티 '아수라장'

잠복해 덮쳤더니 노마스크 술파티

  • 기사입력 2021.08.03 13:3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 한 호텔에서 풀파티 현장이 적발됐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속 당시 상황을 알렸다. 

김 시장은 “풀파티 예고 전날에 점검요원들이 ‘풀파티 계획이 있으면 즉시 중단하라’고 했고,  호텔 측은 '안 하겠다'고 했었다"며 "그러나 파티 당일 저녁 7시쯤 점검요원이 나갔는데 '사생활 보호'라며 거부했고, 한 명이 겨우 올라갔더니 현장을 치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떠나고 한 두시간 후 또 제보가 들어와서 요원들이 잠복하고 있다가 밤 10시 30분쯤 바로 들어갔다"며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단속반이 들어가니 공연 마이크를 끄고, 조명을 끄고, 사진 채증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저녁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에서 수십 명이 참가한 풀 파티가 진행됐다. (사진=강릉시 제공)
지난달 31일 저녁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에서 수십 명이 참가한 풀 파티가 진행됐다. (사진=강릉시 제공)

호텔 측은 현장 단속반이 사전에 몇 차례 경고를 했지만 코로나19 속에서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파티를 강행했고, 심지어 음악을 틀어놓고 술과 음료를 즐기는 등 거리두기 위반 및 마스크를 쓴 사람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일부는 마스크를 하고 있었는데 사실상 술과 음식을 먹으니까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강릉시는 1일 해당 호텔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10일 동안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당시 현장에서 적발된 고객들이 부리나케 빠져나가 강릉시는 고객 명단을 확보해 행정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강원도 양양에서도 수십 명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상태에서 풀파티하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 시장은 “사람이 밀집되는 공간 말고도 야외에서 가족끼리 거리두기가 가능한 장소들이 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그동안의 지친 심신을 조금 힐링하는 것은 저희들도 환영한다”며 “그런데 지금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 지난번 해맞이 일출을 할 때 자제를 호소했듯이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