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8월 공급물량 절반 이하로…2차접종부터 접종간격 6주로

정부 “모더나사 공급 지연에 즉각 항의…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

  • 기사입력 2021.08.10 13:1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8월에 예정됐던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절반 이하만 공급되는 것으로 조정되면서 오는 16일부터 진행될 mRNA 백신 2차 접종이 9월까지 한시적으로 6주 간격으로 연장해 시행된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은 9일 “최근 모더나사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우리 측에 알려 왔다”고 전했다.

이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오는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접종이 예정되어 있는 대상의 경우 1차접종일로부터 접종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전예약에 따라 이미 접종이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과 지자체 자율접종 3회차 접종은 당초 일정대로 추진하고, 18~49세 예약도 9일 저녁 8시부터 계획대로 진행한다.

또한 고3학생·고교 교직원·기타 대입수험생도 기존 접종간격을 유지하고, 교육·보육 종사자는 5주 간격으로 조정해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권 팀장은 “모더나사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우리 측에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이어 “정부는 이번 공급 차질을 해소하고, 국민 여러분이 안정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는 모더나사에 즉각적으로 항의하고 다양한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더나사에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대표단을 파견해 이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수급이 어렵고, 주단위로 공급 일정이 통보되고 있어 백신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서 mRNA 백신의 접종 간격 조정 등 접종 계획도 일부 변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접종이 예정되어 있는 대상자의 경우 1차접종일로부터 접종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하고, 교육·보육 종사자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접종받을 수 있도록 5주 간격으로 조정한다.

이에 앞서 추진단은 지난 7월 22일 백신 공급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mRNA 백신 접종간격을 최대 6주 범위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한편 고3학생 및 고교 교직원과 기타 대입수험생은 기존 접종간격을 유지해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현재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의 1차 접종도 예약일정에 따라 28일까지 차질 없이 추진한다.

또한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50대 접종의 경우 수도권 화이자 백신과 비수도권 모더나 백신으로 시행하는데, 8월 셋째 주로 예방접종 일정을 예약한 당사자는 접종일 전에 개별 문자로 백신의 종류를 안내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자체 자율접종 3회차인 18~49세 연령층 대상 우선 접종도 당초 접종 일정대로 사전예약을 완료한 총 133만 5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7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시행한다.

이날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함께 나선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18~49세 연령층의 사전예약은 오늘 저녁 8시부터 10부제로 나뉘어 시작된다”고 알렸다.

이어 “9일부터 열흘간 해당 날짜 끝자리와 주민등록번호의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하는 사람은 매일 저녁 8시에 예약을 시작하고, 다음 날 저녁 6시까지 예약을 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활한 예약을 위해 가급적이면 예약이 집중되는 저녁 8시를 피하고, 9시 이후부터 이용하시면 빠르게 예약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유동적인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접종 일정 또는 백신 종류가 변경될 수 있어 변경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소상하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16일부터는 잔여백신 예약 대상이 확대되는데, 백신 접종을 이미 예약한 사람도 SNS 당일신속예약서비스를 통해 잔여백신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추진단은 위탁의료기관 예비명단의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만성질환자와 50세 이상 연령층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 단장은 “유동적인 백신의 공급 상황과 50대 이하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mRNA 백신의 2차 접종 간격을 조정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 18~49세 청장년층의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50~54세 연령층의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대상자별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의료계 등과 협의를 통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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