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그린소비 나선 주부층 공략

생필품부터 청소·주방 용품까지 일상 속 친환경 가치 추구

  • 기사입력 2022.02.16 14:5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2030 MZ세대로부터 태동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4050 주부 세대로까지 점차 확산하는 흐름이다. 주부층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환경 제품 관련 문의와 리뷰가 활발하며, 가이드에 따라 분리배출을 철저히 실천하고 환경을 위해 텀블러나 에코백을 사용한다는 댓글과 게시글도 다수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한 친환경 제품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4050 세대는 '친환경성' 때문에 2030 세대는 '편리함' 때문에 에코백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텀블러 사용 조사에서도 4050 세대의 사용 빈도는 월 8회 이상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생필품은 물론 청소 용품이나 주방 용품 구매 시에도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기 시작하는 주부층의 경향에 따라 발 빠른 유통 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친환경 제품 출시에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왼쪽부터) 콜만 중대형 생리대 / 자주 ‘얼룩 쓱싹 고농축 효소 세탁세제’ (출처: 각 브랜드)
(왼쪽부터) 콜만 중대형 생리대 / 자주 ‘얼룩 쓱싹 고농축 효소 세탁세제’ (출처: 각 브랜드)

생필품 카테고리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뚜렷하다. 먼저 생리대의 경우 본인은 물론 소중한 딸의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에 건강과 환경을 함께 고려한 유기농 소재를 고려하는 경향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75년 전통의 콜만 생리대는 고분자흡수체(SAP)를 배제하고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의 인증을 받은 100% 유기농 순면으로 제조돼 순면 속옷을 입은 듯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생리대에 사용되는 유기농 목화는 농약과 살충제, 화학 비료 없이 건강한 토양에서 재배해 지구환경은 물론 농부의 건강에 미치는 부담까지 최소화했다. 또한 시트 하단 방수 필름과 개별 포장 비닐에는 식물성 전분 소재인 마터비 필름을 적용해 매립 시 토양에서 9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되어 더욱 친환경이다.

앞선 콜만 사례처럼, 자연에서 분해돼 지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생분해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자주 ‘안심세제 시리즈’ 중 하나인 ‘얼룩 쓱싹 고농축 효소 세탁 세제’는 코코넛 성분의 100% 식물유래 계면활성제로 만들어진 친환경 세제다. 생분해성 성분으로 세정 후 98% 이상 분해되어 수질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월평균 1000개 이상 판매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회용 제품 역시 주목받는 품목 중 하나다. 넬리 ‘울 드라이어 볼’은 뉴질랜드산 양모 100%로 제조된 드라이어 볼이다. 울볼이 섬유를 유연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섬유유연제 대신 사용할 수 있으며, 세탁 후 탈수 시에 빨랫감과 함께 ‘울 드라이어 볼’을 넣고 돌려주면 드라이어 볼이 옷감을 두들겨 구김을 완화하고 정전기를 방지해 준다. 향기를 원할 경우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뒤 돌려주면 옷감에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이 밴다.

유기농 면 전문 브랜드 소락은 유기농 목화에서 뽑아낸 면화로 만들어진 소창 원단으로 여러 번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티백 ‘소창티백’을 선보였다. 유기농 면으로 제조되어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이 더욱 안심하고 국물을 우려낼 수 있으며, 재사용이 가능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덜어준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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