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겉과 속이 똑같은 진정성'으로 스마트슈머 공략

'순면 안에 순면' 생리대부터 '반갈샷' 입소문 부른 편의점 빵까지

  • 기사입력 2022.06.30 13:5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구매하려는 제품의 여러 정보를 꼼꼼히 따져 본 후 소비하는 똑똑한 소비자, 일명 '스마트슈머'의 증가로 유통 산업계 역시 진정성 기반의 품질 향상에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제품의 겉과 속이 같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교묘한 눈속임이 아닌 정직한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자발적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는 분위기다.

'순면 안에 순면' 겉과 속 같은 생리대, 피부 민감한 여성 소비자 공략

여성의 민감한 피부에 닿는 생리대는 소재의 진정성과 안전성이 특히 우선시되는 품목이다. 최근 여러 생리대들이 겉커버에 유기농 순면 소재를 적용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실제 생리혈을 빨아들이는 부분에는 여전히 SAP(고분자화학흡수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SAP는 뛰어난 흡수력으로 생리혈이 잘 새지 않도록 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 콜만(CORMAN)의 생리대는 커버부터 생리혈을 빨아들이는 흡수체까지 모두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 인증 유기농 100% 순면으로 제조돼 민감한 피부의 여성들 사이 믿고 쓸 수 있는 피부가 편안한 생리대로 입소문을 탔다. 말 그대로 겉부터 속까지 '순면 안에 순면'인 생리대로, 착용감이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아 답답함과 찝찝함이 더욱 심해지는 여름철 월경의 불쾌함을 한결 덜어 준다.

겉포장 이미지와 속에 든 제품 똑같아… '반갈샷' 열풍 부른 편의점 빵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편의점 식품 가운데는 겉포장의 푸짐한 이미지 대비 부실한 속안의 내용물로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사례들이 빈번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슈머들이 늘어나고 편의점 식품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맛과 양의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들이 등장해 소비자들 사이 뜨거운 호응을 이끌고 있다.

올 초 편의점 CU가 내놓은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는 출시 5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400만 개를 돌파하며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제품의 인기 비결은 겉 패키지 이미지와 똑같은 실제 빵의 품질이다. 전체 중량의 약 80%를 자치할 정도로 푸짐한 생크림 필링이 들어 있어 SNS상에서는 일명 '반갈샷(반을 갈라 내용물을 인증한 사진)'도 화제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CU는 '연세우유 메론생크림빵'을 추가로 선보였다.

명품 매트리스 속 숨겨진 저가 내장재… 겉과 속 다른 침대의 비밀

한편 겉과 속을 달리하는 교묘한 눈속임은 전보다 빠르게 그 진실이 드러나게 되며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흐름이다. 최근에는 침대 매트리스의 겉과 속에 대한 이슈가 화두다. 식품과 달리 소비자들이 쉽게 그 속의 내용물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부적합한 원부자재를 사용한 일부 고가 매트리스들이 도마에 오른 것.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당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겉과 속이 다른 침대의 비밀을 파헤친 '그것이 궁금하다-당신이 몰랐던 침대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입 매트리스를 분해하자 드러난 허술한 내장재와 얇은 스프링은 소비자들을 분노케 했다. 가격에 맞는 품질이 명품의 진정한 가치임을 강조한 이 영상은 공개 한 달여 만에 조회수 12만회를 넘어서며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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