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침묵 깨고 신당역 살인 첫 언급…'엄중 문책' 지시

입장 발표전 박지현 전 위원장 "이 대표 침묵, 이해할 수 없어"

  • 기사입력 2022.09.20 11:1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이재명 대표 유튜브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이재명 대표 유튜브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해 엄중 문책을 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이 어떻겠나”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신당역에서 발생한 역무원 살해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자의 영전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신당역 사건과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추진하고, 망언으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이 서울시의원에 대해 신속하게 엄중히 문책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은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과잉 접근 범죄, 성범죄 등의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발생 이후 침묵하던 이재명 대표를 첫 발언이다. 이 대표의 침묵을 둘러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문제에 이재명 대표가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엄중 문책' 지시 발표 전 페이스북에 “사건 현장도 방문하고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는 일정도 없고, 강력한 입법을 주문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대선 때의 이재명 후보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했을 것이다. 지금은 왜 그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9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되고 증거가 충분하다"며 "스토킹 범죄 등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재범 위험성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전주환은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역무원 A씨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중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화장실을 순찰하던 A씨를 뒤따라 들어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확보하고, 혐의를 형법상 살인에서 처벌이 더 무거운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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