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수분 아이디어로 세상을 더 이롭게

라이프스타일 하드웨어 제조사 ‘어썸랩’

  • 기사입력 2022.12.14 10:50
  • 최종수정 2022.12.15 13:2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어썸랩)
(사진=어썸랩)

언제부터인가 ‘린 스타트업’ 트렌드가 대세다. 덩치가 작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빠르게 제품·서비스를 내놓은 뒤 시장 반응을 살펴 개선·보완하는 방식이다. 의류 시장의 SPA 브랜드와 비슷한 원리다. 라이프스타일 하드웨어를 만드는 ‘어썸랩(대표 김동묵)’도 그중 하나다.

김동묵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사업을 하는 게 목표였다.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적마다 잊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해 둔 것들을 하나씩 구현해나가는 중이다. 

2018년 5월 법인을 설립하고 그간 모은 아이디어 중에 가벼운 것들을 먼저 시작해보자 생각해서 내놓은 첫 제품이 튜브로 만든 삼각대 ‘세이프팩’이다. 도로상에서 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하는 기존 삼각대는 크기가 작아 2차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튜브 재질로 평소에는 접어 보관하다가 필요시 공기를 넣어 크게 부풀려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후 2020년 들어 코로나19가 불어 닥치고 캠핑 인기가 높아지자 ‘워터워머’를 개발했다. 이는 휴대용 온수 히터로 전기 이온을 활용해 이온과 물 분자의 마찰로 고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다. 열효율이 높아 불과 2분이면 물 2L를 70도까지 데울 수 있다. 

원래는 전기보일러를 개발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워터워머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상반기 일본 크라우드펀딩 마쿠아케에서 4000%를 달성했고, 지난 7월부터 일본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다음 제품은 워터워머에서 파생된 ‘클린스’다. 워터워머는 물을 빨리 데우고 살균수를 만드는 것이라면 클린스는 이 기능 중에 가열모드 빼고 살균수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컴퓨터 마우스 사이즈의 디바이스를 물에 넣으면 30초에서 1분 사이에 살균수로 바뀌는데, 이를 세안·양치부터 채소 등의 세척에 사용이 가능하다. 바이러스·세균·박테리아 등을 멸균할 수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의 목표는 계속해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물 컨디션이 좋지 못한 아프리카와 동남아 낙후 지역에서 좋은 물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무기로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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