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주가조작 의혹, '서울도시가스' 대규모 주식 처분 논란 확산"

홍콩계 사모펀드와 연관된 대규모 블록딜 주식 처분 논란
김영민 회장, 주가폭락 전 주식 처분해 457억 원 현금화

  • 기사입력 2023.05.03 16:00
  • 최종수정 2023.05.04 17:4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대성가 3형제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위쪽)과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아래쪽)이다.
사진=대성가 3형제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위쪽)과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아래쪽)이다.

최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인해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삼천리,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 8개 기업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최고 80% 가까이 폭락했다. 이 종목들은 악재가 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이 하한가를 맞았다.

이와 함께 이들 종목들의 대규모 주식 처분 거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에 대규모 주식처분 거래를 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 등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익래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지난달 20일 시간외 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약 605억원을 확보했으며, 이 거래로 김 회장의 지분율은 26.66%에서 23.01%나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으로 반박하고 있으며, 라 대표를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의 경우는 지난달 17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10만주(2%)를 주당 45만6950원에 매도해 약 457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는 클럽딜 방식으로 이뤄졌고 해당 지분을 받은 건 홍콩계 헤지펀드였다. 이 거래로 전날 서울가스의 종가는 11만2400원으로 블록딜 가격 대비 75.4% 떨어졌다.

서울도시가스의 형제기업인 대성홀딩스 또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서울가스 주식 47만주를 매도하였고, 매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1600억 원이다. 대성가 3형제인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과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은 형-동생 사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 이들 형제가 블록딜 처분한 서울가스 주식거래 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블록딜이란, 일반적인 주식 거래 방식이 아닌 대량의 주식을 한 번에 매매하는 거래 방식으로 시장에서는 눈에 띄지 않게 처리된다. 이러한 거래 방식은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주가 조작에 이용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에 서울도시가스 측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정기관은 SG증권 발로 시작된 주가조작 관련 종목들에 대한 진상 파악을 위해 합동 수사팀을 꾸리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SG증권의 대규모 주식거래 처분으로 시작된 주가조작 스캔들은 CFD 차액거래를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방식의 불공정거래의 문제와 대규모 주식 매도, 블록딜 등의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CFD는 "Contract for Difference"의 약자로,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의 가격 변동을 예측하여 그에 따라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거래 방식이다. 이 거래 방식은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손실도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방식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당국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규제 강화를 모색 중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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