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위원장, 특혜 채용 사태에 "그만 두는 것이 능사인가?"

사퇴 요구에 부정적, 감사원 감사 수용 가능성은 열림

  • 기사입력 2023.06.09 11:0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노태악 위원장이 9일,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사태를 두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표명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이 능사인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청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 요구에 대해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바로 사퇴하는 것이 진정 책임 있는 자세인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사퇴 요구와 마찬가지로 여당의 '선관위원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노 위원장은 "위원 9명이 사퇴하는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지만, 사퇴 후에는 위원을 어떻게 충원할 것인가"라며 "이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의 감사(직무감찰)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몇몇 위원들이 수정 제안을 해줘서 오늘 사무차장 인선이 끝난 뒤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하나의 제안으로 같이 논의하겠다"며 수정 제안 수용 가능성을 내비췄다.

노 위원장은 또한 "조속한 사무차장 인선을 통해 수사나 국정조사, 외부 기관 조사에 소홀함 없이 철저히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인사는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합의한 국회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최대한 충실하게 협조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노태악 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은 이날 신임 사무차장 임명을 위한 면접을 진행하고, 오후 위원회의에서 감사원 감사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사회에 미칠 파장이 어떠할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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