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영향 국내 자동차업계에 일파만파, 현대·기아차 생산라인 '휘청'

차량 배선장치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3일치뿐...공장 가동 중단 불가피

  • 기사입력 2020.02.03 17:37
  • 최종수정 2020.02.03 21:0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국내 자동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일부 자동차 부품이 수급 차질을 빚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공장 생산 가동을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3곳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내 통합 배선장치인데 현재 재고가 거의 소진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춘제 연휴 및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문을 닫아 제품 공급이 끊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확보량은 6일 오후 3시까지이며,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더 뉴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의 신차 생산과 고객 인도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현대기아차측은 가동 중단에 대비해 긴박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상황을 주시해야 하지만 대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을 동남아·한국 공장으로 돌려야 하지만, 당장 물량 완전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업중단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가 바닥나는 6일 이후 생산라인을 휴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다만 "중국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구체적인 휴무 기간에 관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산업연구원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중단에 대해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생산기업의 현황 파악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현재 와이어링 하네스만 외부에 알려졌지만, 다른 부품도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쌍용차도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가 바닥나 다음 주 부터 평택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 중국 옌타이공장에서 전량 공급받았지만, 휴업으로 물량이 끊긴 상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한국GM·르노삼성만이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수급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도 안심할 순 없다. 글로벌 공급망 덕에 당장 휴업은 피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자동차생산 기업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책으로 지난 1일 '주말 특근'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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