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초록뱀그룹의 대주주 원성준, 국세청 조사4국의 집중 조사 대상에! ①

M&A 전문가 원영식 구속 이후… 조사4국, 가족까지 사정권 확대!
원영식 회장 보석 신청… 국세청, 추가 고발 이뤄질지 주목

  • 기사입력 2023.12.24 10:50
  • 최종수정 2024.01.08 16:5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일명 ‘국세청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 지방 국세청 조사4국이 위치한 서울지방국세청 효제별관 전경.(사진=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일명 ‘국세청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위치한 서울지방국세청 효제별관 전경.(사진=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4국, 일명 '국세청의 저승사자',는 현재 초록뱀미디어그룹의 원영식 회장 일가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는 지난 8월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되고 있다.

조사4국은 서울지방국세청 별관에 위치한 특수부서로, 큰 규모의 탈세 사건을 전담한다. 이들은 주로 탈세,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가진 경우에 사전 예고 없이 조사를 실시하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검찰 고발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롯데호텔이 조사4국의 조사로 1,541억 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했으며, 카카오 그룹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는 123억 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특별세무조사는 지난 5월 검찰이 초록뱀미디어를 압수수색한 이후 함께 진행됐다. 서울남부지검이 원영식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직후, 조사4국은 전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조사4국이 원 회장의 부의 형성 과정과 그 자산이 아들 성준씨에게 편법으로 이전된 부분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아들 성준 씨가 상장사의 전환사채를 통해 이득을 얻은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초록뱀그룹의 최진욱 대표, 김세현 대표(그룹경영위원회 의장), 이웅길 대표, 그리고 더메디판의 신범용 대표가 참석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너 일가의 비위 문제로 인해 회사가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초록뱀그룹 제공)
▲지난 7월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초록뱀그룹의 최진욱 대표, 김세현 대표(그룹경영위원회 의장), 이웅길 대표, 그리고 더메디판의 신범용 대표가 참석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너 일가의 비위 문제로 인해 회사가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초록뱀그룹 제공)

검찰은 원 전 회장과 빗썸의 실소유주인 강종현씨 및 그의 여동생 강지연씨가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빗썸 관계사인 비텐트와 버킷스튜디오가 보유한 전환사채(CB) 콜옵션을 원 전 회장 자녀가 출자한 회사에 무상으로 부여하고,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이들 회사에 약 587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보고 있다.

또한, 원 전 회장은 자녀 명의로 투자조합에 출자하여 취득한 전환사채를 처분하고 약 41억원의 증여세를 포탈했으며,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회사에 15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주가 상승으로 2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원 전 회장과 강씨 남매가 회사 재산을 사금고처럼 이용해 발행한 전환사채와 콜옵션을 사익 추구 목적으로 악용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초록뱀그룹은 오션인더블유, 씨티프라퍼티(구 초록뱀컴퍼니), 초록뱀미디어, 티엔엔터테인먼트(구 초록뱀이앤엠)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세무조사는 초록뱀미디어, 오션인더블유, 씨티프라퍼티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초록뱀그룹의 최상위지배회사인 오션인더블유는 원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지분 51.9%는 원 회장의 아들 성준 씨가, 31.9%는 원 회장이, 그리고 아내 강수진 씨가 17.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부회장은 "국세청의 조사에 대해 함구하라고 해서 자세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원 회장은 현재 구속 중이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원 회장은 이번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대 로펌을 포함한 전문 법률 팀을 구성한 것으로 주변에서 전하고 있다. 해당 로펌에는 국세청 출신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조사4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대응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원 회장의 구속 만기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그는 지난 22일 보석 심사를 받았다. 조사4국이 보석 심사가 끝날 때까지 추가 고발을 안 했다는 야기이다.

이에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납세자의 과세정보는 '국세기본법' 제81조의13(비밀유지) 규정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계속>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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