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72명...정은경 “나도 맞았잖아, 문제 없어”

사망 사례 중 70대 이상이 86.1%
사망자 대부분 기저질환 앓고 있었어

  • 기사입력 2020.10.29 19:17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논란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72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여전히 인과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오늘(29일)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직접 백신을 맞으며 이를 증명해보였다.

29일 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접종 후 누적 사망 사례는 이날 0시 기준 72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70대 이상이 86.1%(6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2명, 그 미만이 8명이다. 사망사례 신고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5일 사이에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사례 72건 중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한 결과 백신 접종부위 이상소견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40건의 사인 중 11건은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장폐색 등이며 1차 부검 소견만으로 알 수 있었다. 나머지 29건은 심장관련 질환과 폐렴 등의 소견이 발표됐다.

부검을 아직 시행하지 않은 나머지 31건의 경우 지금까지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만성신부전, 간경화,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심혈관질환, 부정맥, 악성종양, 뇌경색 등의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1건은 유가족과 부검 여부를 협의 중이다.

그동안 백신 접종 후 사망자의 유력한 사망 원인으로 꼽힌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사망자 조사 결과 없었다.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같은 날 맞은 접종자에게서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난 사례도 보이지 않았다. 질병청은 “접종 건수 대비 사망신고 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동일 접종기관에서 접종한 사례는 없었고, 그 외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은경 질병청장도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정 청장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독감 백신의 안정성 증명을 위해 직접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모습을 보였다.

질병청은 “올해 독감 유행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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