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모두 14명 다쳐… 안전 점검 통과한 가운데 오작동

출근시간대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3명 크게 다침

  • 기사입력 2023.06.08 10:40
  • 최종수정 2023.06.09 16:34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독자 제공)
(사진=독자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에서 오늘 아침 출근 시간대에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인해 모두 14명이 다쳤다. 이 사고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며,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와 지난달 안전 점검에서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현장인 경기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오전 8시 20분쯤 위로 향하던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이 갑자기 반대로 바뀌었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한 사람들은 중심을 잡기 위해 애를 쓰며 밖으로 나오려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에스컬레이터 위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그 결과 아래쪽으로 사람들이 줄줄이 넘어지면서 에스컬레이터 방향 탓에 사람들이 겹겹이 쌓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예 에스컬레이터 밖으로 튕겨 나가는 탑승객도 있었다.

사고는 오전 8시 20분쯤 발생했으며, 총 1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11명은 경상을 입고 귀가했지만, 3명은 크게 다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 설치되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이례적인 상황 시 작동하는 보조 브레이크가 설치되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 검사에서 '이상 없음'으로 판정받았으며, 지난달 10일에는 에스컬레이터 보수 업체가 진행한 월간 점검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안전 진단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코레일 측은 아직 에스컬레이터 오작동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하철사법경찰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사고 현장에서 분석을 진행하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지하철역이 출근시간대에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 대해 더욱 신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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