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무마' 허위 인터뷰 혐의로 압수수색

김만배한테 본인이 발간한 책 3권을 1억 6500만 원에 팔아? 믿기 힘든 주장에 눈총

  • 기사입력 2023.09.01 17:25
  • 최종수정 2023.09.04 12:3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지난해 3월 6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바로 직전,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시절에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현재 검찰은 해당 인터뷰가 신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김만배가 짜고 허위의 인터뷰르 진행했다는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3월 6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바로 직전,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시절에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현재 검찰은 해당 인터뷰가 신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김만배가 짜고 허위의 인터뷰르 진행했다는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1일 오전,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64)의 집과 기타 장소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전 위원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사전에 모의해 윤석열 대통령을 흠집내려는 의도에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와 관련된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대가로 1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대선이 다가오던 지난해 3월 6일, 신씨가 2021년 9월에 김만배씨를 인터뷰한 1시간 12분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을 조우형씨에게 부탁했던 것과,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박영수 전 특검이 친분이 있다며 박 전 특검을 조씨의 변호인으로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1년 11월에 조씨는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와는 만난 적이 없고, 대검 중수부에서 만난 검사는 오직 박모 검사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문제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조씨에게 "윤석열이 커피를 타줬다고 말하라"고 전화했다는 내용의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검찰은 김씨가 허위 인터뷰를 주도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신씨가 문제의 인터뷰 직후 김씨로부터 금전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날, 압수수색이 종료 후, 신씨는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부가세 1500만원을 포함하여 총 1억 6500만원에 김씨에게 2020년에 발간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라는 책 세 권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먼저 300만원을 준 뒤 책을 가져가며, 책을 읽고 나서 ‘어마어마한 책이다’라며 나머지 금액을 송금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부분의 책들은 몇 만원 정도에 판매되므로, 신씨의 주장대로 1억 5000만원의 '책값'은 합리적이지 않다. 사실상, 이 금액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방해한 목적으로 김만배씨와의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받은 대가로 보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신씨는 이에 대해 취재진들에게 "인터뷰 내용이 거짓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다"며 "뉴스타파의 요청에 따라 자료와 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나는 김만배씨를 신뢰하고 따랐기 때문에, 그가 사실을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완료한 후 신씨를 피의자로 소환하여 조사할 계획이다. 신씨는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검찰 수사를 무마한 적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김만배씨와 가짜 인터뷰를 진행하여 1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강제 수사를 받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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