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정은 회장의 금강산 방북 계획 거부…남북 간 긴장고조

북한 외무성의 입장 발표로 남북 관계에 더 큰 긴장감

  • 기사입력 2023.07.03 14:36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올라온 북한 외무성 김성일 국장의 담화문 갈무리)
(사진=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올라온 북한 외무성 김성일 국장의 담화문 갈무리)

북한이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씨의 금강산 방북 계획을 강력하게 거부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를 분명히 나타내는 담화를 통해 현 회장이 통일부에 제출한 대북접촉신고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 김성일 국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강산에서 예정되어 있던 고 정몽헌 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에 대한 현 회장의 방북 계획은 불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 회장은 이 추모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자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했으나, 이를 수리하기도 전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방북을 거부한 것이다.

북한은 또한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며, 금강산 관광지구는 북한의 영토로 아태평화위원회가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이 순수 추모행사를 위한 방북에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공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현대아산의 북한주민접촉 신청은 관계부처 협의 중에 있으며, 북한의 발표 내용을 고려하여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남 기구가 아닌 외무성을 통해 이번 거부 의사를 발표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는 남북 간 '강 대 강' 기류 속에서 대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동시에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켜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현대아산의 대북접촉신고 처리와 이후 방북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는 북한이 최근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을 무단 철거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방북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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