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선균 배우 사건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 착수

수사 정보 유출한 인천경찰청과 언론사 대상으로 압수수색 실시

  • 기사입력 2024.01.23 11:41
  • 최종수정 2024.01.23 18:10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은 배우 故 이선균 씨가 지난해 12월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모습이다.  (사진=뉴스1)​​​​​​​
사진은 배우 故 이선균 씨가 지난해 12월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모습이다.  (사진=뉴스1)

경찰이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48) 씨의 수사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하여 인천경찰청과 특정 언론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주도하고 있다.

2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선균 씨 사건을 담당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서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 및 개인 전자장비, 그리고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대상에는 사건 정보를 받아서 구체적으로 보도했던 언론사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씨의 사망에 앞서 지난해 10월 19일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그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정보 유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씨는 해당 보도 이전인 10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어 형사 입건되었으며,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다수의 문화예술인들은 이선균 배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여 인천경찰청 내부에서 실제로 수사 정보가 특정 언론사로 유출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이 직접 조사할 경우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경찰청이 이번 수사를 맡게 되었다.

이 사건은 경찰 내부 정보 유출과 관련하여 고 이선균 씨의 사망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사의 진행과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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