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대선 전 '허위 인터뷰' 혐의…주거지와 사무실 등 압수수색 진행

"'형이 광야로 끌고 갈 거니 모른 척 하라'고 했다"는 조씨 진술 확보

  • 기사입력 2023.09.06 11:45
  • 최종수정 2023.09.07 10:3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지난해 3월 6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바로 직전,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시절에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현재 검찰은 해당 인터뷰가 신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김만배가 짜고 허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오늘(6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씨 간의 ‘허위 인터뷰’ 혐의와 관련하여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김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김씨에 대한 배임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2021년 9월에 신씨와 함께 허위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김씨가 신씨로부터 1억 6500만원을 지불하고 그에게서 책 3권을 구매한 사실이 밝혀져, 뇌물수수와 청탁 혐의 역시 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 중다.

해당 인터뷰는 신씨가 자문위원으로 소속되어 있던 뉴스타파에서 20대선 투표가 시작되기 3일 전인 2022년 3월 6일에 보도되었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의혹 수사 당시 조우형씨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 주었고,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 등의 도움으로 사건을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인 조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씨가 전화를 걸어와서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를 타주었다고 인터뷰 할 예정이니 양해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검찰은 "'형이 광야로 끌고 갈 거니 모른 척 하라'고 했다"는 조씨의 진술도 확보했다.

현재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20대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이루어진 이러한 허위 인터뷰가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의혹도 함께 깊이 있게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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