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전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그룹 임직원 3명 구속 기로

하이브와 공개매수 경쟁에서 주가 조작한 혐의

  • 기사입력 2023.10.18 10:15
  • 최종수정 2023.10.23 11:11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임직원 3명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 조종 의혹을 받아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남부지법의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그리고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등 총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임직원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전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하여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추가적으로, 이들은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현재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본인 또는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의 5% 이상에 도달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배재현 대표와 관련 임직원의 법률대리인은 특사경이 지난 13일 이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으며, 시세조종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였다.

하이브와 카카오 그룹은 올해 초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중심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당시 하이브 측에서는 "비정상적인 주식 매입 행위가 발생하였다"고 주장, 카카오 측의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였다. 이 결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월 28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9.87%(각각 20.76%, 19.11%)를 취득, 최대 주주로 등극하였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이러한 의혹을 검토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의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강제수사를 진행하였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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