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현직 경무관 '억대 뇌물수수' 혐의로 재소환

대우산업개발 관련 수사 무마 대가로 금품 수수 의혹

  • 기사입력 2023.12.04 16:28
  • 최종수정 2023.12.05 16:29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공수처 현판, 공수처 제공)
(사진=공수처 현판, 공수처 제공)

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4일, 대규모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경무관 김모 씨를 재소환했다. 김 경무관은 이전에 대우산업개발의 이상영 전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수억 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경무관은 지난 2019년, 대우산업개발 관련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이상영 전 회장 측으로부터 약 3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기로 하고, 실제로는 1억 20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수처 수사 1부의 김선규 부장검사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공수처는 지난 8월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알선뇌물수수죄 성립 요건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후, 공수처는 보강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전 대표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전 회장과 함께 1438억 원 상당의 분식회계와 470억 원 상당의 사기 대출,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번 재소환은 공수처가 지난 2월부터 본격화한 '1호 인지' 사건인 경무관 뇌물 의혹 수사의 일환으로, 김 경무관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사 관련 민원 청탁을 받고 수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별개 혐의도 포함되어 있다.

공수처는 이번 재소환 조사를 바탕으로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공직자의 부패 및 뇌물수수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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