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윤석열 대통령 관련 허위 보도에 "시청자에게 혼선을 드렸다" 인정

'김만배 허풍 인터뷰' 보도한 언론사 줄이어 사과

  • 기사입력 2023.09.08 09:35
  • 최종수정 2023.09.08 19:52
  • 기자명 공성종 기자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3월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의 인터뷰 내용이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허풍으로 떠든 것으로 드러나자, 사과하고 나섰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3월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의 인터뷰 내용이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허풍으로 떠든 것으로 드러나자, 사과하고 나섰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난해 3월 제20대 대선 투표를 앞두고 김만배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사이 오고간 허위의 대화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이를 인용한 MBC의 보도가 큰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뉴스타파와 MBC는 각각 해당 보도의 일부 오류와 편집 내용에 대한 사과를 했다.

MBC는 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는 김만배 씨의 발언을 일부 생략하고 편집해 보도했다"며 "이후 MBC는 녹취록 원문 제공을 거부당해 김 씨의 발언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결과적으로 시청자에게 혼선을 드렸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뉴스타파 역시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에 김만배 씨의 음성 녹음파일을 편집 없이 공개했다.

앞서, 김만배는 석방 후 "당시 대화가 녹취되고 있었던 것은 몰랐다. 신학림은 저에게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며 해당 대화 내용이 사적이며, 허풍으로 떠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그럴만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역시 자신은 뉴스타파가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이며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고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가짜뉴스 확산의 책임을 일부 인정한 것은 다행이지만, MBC의 변명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KBS와 YTN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였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역시, MBC의 사과 내용에 대해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동관 위원장은 "2004년 BBC의 사건을 예로 들며 현재의 언론사들의 태도는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만배와 신학림 전 위원장 사이 대화를 보도한 뉴스타파 기자와 MBC 기자 4명을 허위 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JTBC 역시 지난 6일 '뉴스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관련 왜곡된 보도를 사과하였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MBC, JTBC의 팩트체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실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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