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화전기 주식 매도 의혹' 메리츠증권 본사 대대적 압수수색 실시

내부 정보 이용한 부당 이익 추정, 이화전기 관련 메자닌 거래 논란 속 수사 가속화

  • 기사입력 2023.11.07 09:03
  • 최종수정 2023.11.07 21:48
  • 기자명 조희경 기자
메리츠증권이 수백억을 투자한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2001년 김대중 정부시절 '이용호 게이트'라는 권력형 비리사건의 배후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용호 전 지엔지그룹 회장이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이용호 게이트 사건은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메리츠증권이 수백억을 투자한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2001년 김대중 정부시절 '이용호 게이트'라는 권력형 비리사건의 배후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용호 전 지엔지그룹 회장이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이용호 게이트 사건은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6일, 서울 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가 메리츠증권 본사 및 투자은행(IB) 부서, 관련자들의 주거지 등 총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의 거래 정지 직전에 주식을 매도하여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치이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메리츠증권이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거래 정지 전 주가를 조작하고 매도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거래 정지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메리츠증권이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업무 중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최근 기획 감사 결과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모험 자본을 공급해야 할 메자닌 제도를 이용하여 담보 채권을 통해 원금을 보장받는 동시에 중개수수료를 취득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러한 의혹은 메리츠증권이 부실 기업인 이화전기의 전환사채에 투자한 배경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자금이 이화전기를 통해 다른 곳으로 불법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금 흐름의 투명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과거 범죄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과거 사채업을 하며 M&A 시장에서 활동하다가 김대중 정부 시절 '이용호 게이트'라는 권력형 비리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이 사건은 주가 조작을 통해 큰 이익을 챙기고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검찰은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의 수사 의뢰에 따라 메리츠증권에 대한 증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자본시장의 신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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