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회장 일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송치

아로와나 토큰 시세 조작 의혹 중심으로 수사 진행
김상철 회장 형사 입건 및 아들 구속 송치

  • 기사입력 2023.12.13 10:27
  • 최종수정 2023.12.14 00:0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한글과컴퓨터의 김상철 회장의 아들, 김모 씨와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 발행업체 대표 정모 씨가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13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의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구속 송치되었다.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온 김씨 등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호송차로 이동했다. 이들은 100억원 대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아들은 아로와나 토큰의 시세 조작을 통해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4월, 싱가포르에 위치한 페이퍼컴퍼니를 차명으로 인수하여 '아로와나테크'로 이름을 변경한 후, 아로와나 토큰을 발행하여 국내 코인 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50원이었던 코인은 30분 만에 1000배 넘게 상승, 최고가 5만3800원에 거래되며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되었다.

수사당국은 김씨가 아로와나테크를 통해 브로커와 협력하여 코인 거래에서 매도 차익을 얻었으며, 이로 인해 형성된 비자금이 김씨에게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 회장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형사 입건한 상태다.

이 사건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위드가 참여하여 만든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과 관련된 것으로, 상장 첫날 급등으로 인한 시세 조작 의혹이 중심이다. 경찰은 지난해와 올해 한컴타워 회장실과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건은 한컴그룹의 실소유주가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주장과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한국 기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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