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 금감원 출석…"카카오 창사 이례 최대 위기"

주가 조작 의혹 중심에 선 카카오 최고 경영진, 특사경 확대 수사 예상

  • 기사입력 2023.10.23 10:45
  • 최종수정 2023.10.23 14:08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DB)
(사진=환경경찰뉴스 DB)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은 23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도착한 김 전 의장은 대거 몰린 취재진의 물음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시세조종 관련 혐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적 있느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의 배경은 지난 3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와의 경쟁 중,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다는 의혹에서 시작되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13일에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배 대표는 19일 구속되었다.

특사경은 김 전 의장 역시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혐의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김 전 의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여 관련 내부 문서와 전산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 정문 앞에는 김 전 의장의 출석 조사를 취재하기 위해 6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례적으로 포토라인을 설치해 안전에 대비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천400여 억 원을 투입해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혐의로 받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관련 법에 따르면, 본인 또는 특별 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 합계가 발행주식의 5% 이상일 경우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사가 김 전 의장을 포함한 카카오 최고 경영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 및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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