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혐의' KH 필룩스 배상윤 회장 해외 도피자금의 비밀…" 명절 선물 가격 부풀려"

배상윤 회장 해외에서 도피 생활 어떻게 유지했나?…"명절 선물 가격 부풀리기로 조성된 도피자금"

  • 기사입력 2024.02.22 13:17
  • 최종수정 2024.02.22 17:3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배상윤 회장, KH그룹 제공)
(사진=배상윤 회장, KH그룹 제공)

'대북송금' 혐의 조사를 피해 해외에서 장기 도피 생활 중인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이 그룹사에서 지불되는 명절 선물가격을 부풀려 도피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20일, MBN은 KH그룹 배상윤 회장의 해외 도피 중 거액의 도피자금을 마련한 정황을 단독 보도했다. 배 회장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KH필룩스와 KH일렉트론 등 계열사에 4000억 원대의 손해를 초래하고, 650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KH그룹 계열사의 전환사채(CB)를 통한 화신테크(옛 이노와이즈)와의 연루 의혹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배 회장은 '경제공동체'로 알려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하여 변호사비 대납 및 대북송금 의혹에도 연루되어 있어 수사당국이 그의 소재파악을 하는데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인터폴에 의해 적색 수배가 내려진 배 회장은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MBN의 취재에 따르면, KH그룹의 전현직 임직원들은 배 회장이 명절 선물의 가격을 부풀려 차익을 도피자금으로 챙겨왔다. 특히 명절마다 그룹사에서 배포하는 선물의 가격을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책정한 뒤, 그 차액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직 회계팀 직원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명절 선물이 보통 단가가 10만 원짜리면 한 20만 원 정도로 책정되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임직원은 급여일에 맞춰 각 계열사로부터 뭉칫돈이 배 회장에게 수시로 지급되었다고도 밝혔다. "바로 전에 한 번에 2억 몇 천 만 원 정도 나간 후, 그다음부터 매달 돈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그룹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러한 내부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KH그룹 측은 "도피를 도운 임직원들이 이미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이라며, "회사 측에서 배 회장의 도피를 도와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배상윤 회장의 도피와 관련된 이러한 의혹들은 그가 해외에 머무는 동안에도 그의 행방을 추적하고 그의 범죄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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