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017 사라진다, SKT 2G 서비스 종료 승인 받아...기존 사용자 강한 반발

과기정통부, 운영망 노후 및 고장 증가...이용자 보호차원에서 폐지 승인
다음달 6일부터 페지 절차 들어가...다양한 지원책 제시

  • 기사입력 2020.06.12 22:35
  • 최종수정 2020.09.14 11:4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SK텔레콤)
(사진출처=SK텔레콤)

40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의 2G(세대) 서비스가 폐지된다. 이에 따라 011, 017으로 시작된 전화번호의 가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회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가운데 강한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로부터 2G서비스 폐지를 승인받았다. 이에 SK텔레콤 측에선 정부의 2G 주파수 만료 시점인 내년 6월보다 1년 먼저 조기종료 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해 11월, 2G 장비가 노후화됐고 부품도 부족하다며 과기정통부에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2차례 서류 보완을 요청하고 반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전문가 그룹, 장비제조사 등과 함께 전국 교환국사와 기지국사·광중계기 운영상황을 조사한 결과, 1996년부터 25년간 운영 중인 2G 망 노후화와 예비 부품 부족 실태를 확인했다. 최근 3년간 교환기 및 기지국·중계기 고장도 증가했고, 장비별 이중화는 20% 미만으로 저조했다.

과기정통부는 "망 복구가 일부 불가능하고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 2G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는 38만4000명에 이른다. SK텔레콤 측은 3G 등으로 전환하는 2G 가입자에게 단말기 구매금으로 30만원을 지원받고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씩 할인받거나 24개월간 이용 요금의 70%씩 할인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한 대리점 방문 없이 전화만으로 전환할 수 있고, 65세 이상이거나 장애인이면 SK텔레콤 직원이 방문해 처리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뿐 아니다. 가입자가 KT나 LG유플러스 등 타사로 전환하면 SK텔레콤이 5만원을 지급하며 011·017 번호 사용을 희망할 경우, 내년 6월까지 해당 번호를 유지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회사측의 많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일부 2G 사용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G 서비스 가입자들의 모임인 '010번호통합반대운동본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내놓은 서비스 전환자 지원책은 수년 전부터 해오던 것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공짜폰도 수두룩한데, 단말기 대금 30만원 등의 말뿐인 보상은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하고 2G 서비스를 종료하려는 SK텔레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내년 6월까지 2G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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