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방역당국 초긴장

추석 앞두고 1,569마리 돼지 매몰, 강원도 전역 방역 대응 강화

  • 기사입력 2023.09.27 09:25
  • 최종수정 2023.09.27 13:51
  • 기자명 조희경 기자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6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6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주요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상황과 현 방역 상태를 점검하는 회의를 가졌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강원도 화천군의 한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반응이 나타나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6일, 강원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에 위치한 양돈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21두 중 4마리에서 ASF 양성 반응이 확인되었다. 이는 지난 7월 19일 철원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강원도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농장에서는 전체 돼지 1,569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주변 반경 10㎞ 내의 다른 농장에도 이동 제한 조치를 실시하였다.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상황과 현 방역 상태를 점검하는 회의를 가졌다. 중수본은 화천군과 그 인접 지역인 강원 철원, 춘천, 양구 및 경기도 포천과 가평 등 총 5개의 시군에 대해 48시간 동안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의 축산 관련 시설 및 차량의 이동을 중지하였다.

추석을 앞둔 현재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수본은 귀성·귀경객들의 이동이 많은 오늘(27일)과 10월 4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모든 돼지농장과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소독 작업과 함께 기본 방역 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화천 발생 사례를 포함하여 강원도내의 돼지 농장 방역 상황을 특별 점검하며,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 포함하여 살처분, 소독, 검사,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연휴기간 동안 귀성객들의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ASF가 발생한 농장 주변에 접근을 강력히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강원도 내에서는 18개 시군에서 총 48만1788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화천 근처 반경 3~10㎞ 지역에는 2호 농가에서 4,000두가 사육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잦은 비로 인해 감염된 멧돼지의 폐사체로부터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방역 당국은 농장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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