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610억 회수에 그쳐… 4333억의 거대한 손실 직면

대규모 미수금 사태로 인한 경영진 책임론 대두

  • 기사입력 2023.11.06 18:17
  • 최종수정 2023.11.08 10:39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의 심각한 리스크 관리 실패가 드러나면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가 증권 업계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6일, 4943억원에 달하는 영풍제지 미수금 중 610억원을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미수금 전체의 약 12%에 불과해, 현재 남은 미수금은 약 4333억원에 이른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키움증권의 미수거래 차단 실패와 더불어 주가 조작 세력에 의한 대규모 미수금 발생으로 요약된다.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초 5300원에서 9월에는 5만4200원까지 치솟았으나, 다른 증권사들이 미수거래를 차단한 가운데, 키움증권만이 이를 허용, 지난달 19일 거래정지가 되며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

영풍제지는 거래 재개 후 6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모든 반대매매가 체결되어 일부 미수금을 회수했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수금 대부분이 주가조작 세력의 계좌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실제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이로 인해 키움증권의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황현순 사장은 리스크 관리 소홀을 이유로 경질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회사는 주요 임원의 경질을 포함한 인사 조치를 고려 중이다.

한편, 영풍제지의 주가 조작 혐의로 김모씨 등 4명이 구속기소된 상태이며, 증권가에서는 이들 계좌에서 발생한 미수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4월에도 '라덕연 사태'와 같은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바 있으며, 당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사태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7% 증가했으나, 매출은 2조1008억원으로 21.39%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041억원으로 64.4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풍제지 미수 사태로 인한 손실액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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